우려하던 3개는 가능한 숫자였다. 몸은 금새 익숙해지고 뒤에 바쁘면 더 빠르게도 가능했다. 하지만 더 하지 않는 것은 그정도 하면 몸이 힘들기 때문이다.
허리도 아프고 나는 특히 우마 위에서는 천장이 머리에 닿아서 살짝 쭈그리고 있어 양쪽 날개뼈 사이 들어간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아프기도 했다. (이런건 의식적으로 똑바로 서려고 하면 괜찮아진다.)
현장은 늘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지만, 몸으로 하는 일이니 내 몸이 아픈 것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도 변수라면 변수다.
내부적 변수가 그런 것이라면 외부적 변수들도 있다. 우리 공정만 공사중이 아니라 여러 공정에서 동시 다발로 하기 때문에 오늘 있던 길이 내일은 없어지기도 한다. 별거 아니지만 돌아가다보면 그만큼 시간이 더 들기도 하고 나같은 길치들은 길을 또 헤매기도 한다.
다른 공정과 같은 곳을 공사해야 하면 우리는 공정이 길다보니 짧게 끝나는 공정에게 먼저 할 수 있게 양보하기도 하고.. 먼저 기계를 들여놓으면 우리 가는 길의 순서를 바꾸기도 해야하고..선행 작업이 되어있지 않으면 남겨두고 와야하기도 한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짐을 바리바리 가지고 또 거기를 가야하므로..그만큼 품과 시간이 든다.
하지만 늘 그렇듯 가장 큰 변수는 날씨 아닐까? 여름과 겨울 중 언제가 더 일하기 힘드냐는 질문을 우리끼리 늘 하게 되는데 여름엔 겨울이 쉽고 겨울엔 여름이 쉽다.
여름에는 너무 덥고 땀도 많이 나서 서로의 냄새로 힘든 것, 기력이 빠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 심지어 도배는 기본적으로 바람들면 이음이 벌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되도록 창문을 열지 않는다. 일할 땐 열고 하고 끝나면 바로 닫는다 하더라도 창고나 드레스룸 같은 곳은 정말..하다보면 내 몸에서 나오는 열기가 또 그 안에 가득차서 더 덥다.
겨울에는 기본적으로 너무 춥기 때문에 4~6겹 이상 씩 껴입곤 하는데 움직이다 보면 또 더워서 한겹씩 벗기도 한다. 그럼 겨울이 더 나은 것 아닌가 싶지만 겨울은 안그래도 많은 짐이 더 어마어마하다. 기본적으로 물을 데우는 돼지꼬리와 해가 빨리 지고 늦게 뜨기 때문에 등도 필요하고 모든 곳에서 전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니 30미터 이상의 리드선을 가지고 다닌다. 거기다 요즘은 보일러 난방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난방기와 문을 막을 차양막 등을 가지고 다닌다. 난방기는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 난방기가 크면 큰대로 가지고 다니기 힘들고, 작으면 작은대로 집이 데워지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 힘들다. 겨울에 현장 작업 하면서 보일러 난방 혹은 난방기가 지급되는 경우는 도배와 마루 정도이기 때문에 그 또한 감사해야 하는 일이지만..추워서 풀이 얼어 풀꽃이 피고 주름이 펴지지 않으면 그것만큼 큰 일도 없다..그래서 벽지를 미리 양중하는 것도 힘들고 얼면 당장 중단해야 하는 것도 신경쓰이고 어렵다. 이음도 더 잘 벌어지고 잘 안나오기도 한다.
지금이 겨울이라 겨울의 단점을 더 길게 썼는데 여름엔 정말 쓰러지기도 하므로…ㅎㅎ 여러모로 한 여름과 한 겨울에는 강제로 쉬어야 하지 않나 싶다..그러기 위한 가장 큰 조건은 또한 돈이겠지만….





